죽음 저편에는

최고관리자 0 2,012

어제 망자의휴대혼으로부터 문자가 왔다.
예견된 일이지만 기다렸던 소식이었다.

10여 년 전 공연 관계로 한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나이도 비슷하고 직업도 내가 걸어왔던 것과 같은 업종이라 친하게 지냈다.

서로의 소식도 전하고 공연에 대한 비젼도 나누며 가끔씩 만나 커피를 마시며 대화도 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그에게 뜻하지 않은 이야기를 들었다

"저 간암 수술했어요"

"아니, 그동안 연락이 없으시더니 아프셨던 것이군요"

수술이 잘 되어 그 후 잘 지내고 사업도 잘 해 나갔다.

 

사람은 늘 누군가를 그리워한다. 또 한 보고 싶을 때가 있는 것이다.

그 분은 늘 건강했고 간암 수술을 한 사람치고는 괘 활발했다.

그런데 작년 12월 연락을 했는데 전화를 받지 않았다.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해를 넘기고 올 3월 경 다시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았다. 다음 날 다시 전화를 해다.

만약 그가 세상 사람이 아니라면 전화번호를 가지고 있지 않았을 것이기에 전화를 다시 걸었다.

"아, 임선생님..... 오랜만입니다." 그는 나를 늘 임선생이라 부른다.

처음 만났을때 임선생이라고 부른 것이 이제는 목회자가 된 것을 알고 있었지만 편하게 임선생이라고 부른 것이다.

"그동안 잘 지내셨죠. 건강은요?"

"아.... 저 얼마 못산데요"

"네에?" 나는 그가 왜 그렇게 말하고 있는지 안다.

"병원에서 가망이 없고 얼마 살지 못한다고 했어요"

그의 목소리는 힘이 없었다.

"저.. 그럼 제가 집에 찾아가봐도 될까요?"

저음에는 망서리더니 "네, 오셔요" 라고 했다.

그러나 주소를 가르쳐주지 않았다.

 

그날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그분에게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를 만나면 두손을 꼭 잡고  하늘 나라 가는 길이 좌절과 불행 무서움이 아니라 소망과 사랑과 영원한 생명이 있는 곳이라고 전하고

그 길을 가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었다. 그러나 그는 끝내 자기가 어디에서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지 알려주지 않았다.

 

어제 그의 전화로부터 문자가 왔다.

2016년 5월26일 오후3:15

000님이 지병으로 별세

000병원 장례식장

5월29일 새벽6시 발인

 

목사로서의 의무를 다하지 못한것 같아서 주님께 죄송하고 미안한다.

생명은 주님으로부터 왔기에 주님이 부르는 날 그냥 빈 손으로 가야하는 인생이다.

그의 가는 길이 어떤 길이라는 것을 잘 알기에 먹먹한 시간을 보낸다.

주님이 나도 부르기 전 무엇을 해야 하는지 기도해야 할 이유를 그분이 나에게 전한 메시지였다.

나는 구분을 이세상과 저 세상에서 다시는 볼 수 없다는 것에 더 마음이 아프다.

"주님, 죄송해요 저는 참으로 악한 종인가 봅니다"

 

인생이 저무는 시간속에서 고인의 명복은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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